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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다이어리

미국 입국 첫날

 

공항에서 어머니와 배웅 하는데 눈물이 왈칵 났다.

이미 환갑을 넘기신 나이시지만 다시 만날 때는 더욱 야위시고 약해지시겠지.

불평 불만한 하던 지난 삶이 사실 돌아갈 수 없는 단 한번 있는 소중한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느끼며 뜨거운 눈물을 한참 흘렸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비행기가 못뜨고 있는데,

어머니의 눈물인지 전여친의 눈물인지 구분이 안돼서 전여친에게 카톡을 날렸다.

미안했다고. 그리고 고마웠다고. 물론 돈이나 갚으라는 차가운 답장이 왔지만 여자의 한을 달래자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비행기 탑승이 시작되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처음 든 느낌은 "아 좃됐다.. 무슨 일을 벌린거지... 이제 어쩌지" 라는 생각이 들었고,

하지만 비행 중의 하늘은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12시간의 비행은 고역이었지만(너무 지겨워서 맥주에 나초 10불 주고 기내에서 사먹었다)

이내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비행기에서 내다 보이기 시작했고, 안도의 한숨과 나를 반겨주는 새로운 곳의 인사에 내 입가에는 미소가 번졌다.

 

공항에서 bart 지하철을 타고 시내 숙소로 와서 체크인을 했다. 

짐도 너무 무겁고 공항 검문도 빡세고 지하철도 반대로 타서 고생 고생 했지만 숙소에 무사히 와서 이렇게 일기를 남긴다.

저녁으로 숙소 밑에 햄버거를 테이크아웃 해서 먹었는데 1인분인데도 5만원가까이 됐다(ㄷㄷㄷ...) 내일부터는 마트에서 장을 봐다가 여기 숙소 키친에서 해 먹어야겠다.

 

내일은 은행 계좌랑 핸드폰 개통을 하고 저녁에는 신입생 환영회가 학교에서 있다. 새로운 사람 사귀고 2년동안 제대로 즐겨야지.

자기 전까지는 리트코드 보다가 잘것이다.

 

 

오히려 샌프란시스코가 보이자 부담감이 사라지고 자유로움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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